어스의 결말은 주인공이 차를 운전하고가다가 사실은 자기가 복제인간이고 진짜는 자신이 기절시켜 지하에 가두었다는 반전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나올때 솔직히 이게 반전이라니 너무 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든 드라마든간에 복제 인간이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사실 진짜와 가짜가 바뀐것이다'라는 반전은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근데 나는 영화를 보고 집에 오고나서 새로운 해석을 하게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해석은 진짜가 사실 가짜였다 라는 반전보다는 훨씬 근사한것 같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내 해석은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의 상상이었다'라는 것이다. 주인공이 사실 복제인간이었다는 반전은 마치 진짜처럼 믿어지고 나무위키에도 사실인것처럼 복선과 해석이 적혀있다. 하지만 난 그 반전이 사실이라면 영화 내용 대부분과 모순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그 장면이 진실이 아니라 주인공의 상상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나는 주인공이 복제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들을 적겠다.

1. 주인공은 어린 시절 기억때문에 바닷가를 두려워한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아들인 제이슨을 과보호하는 성향을 보인다.주인공이 만약 복제인간이라면 바닷가를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 주인공이 복제인간이라면 바닷가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것이다. 오히려 자유를 얻게된 장소라고 생각했을것이다.

2. 주인공의 복제인간은 언어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만약 복제인간이 사실 진짜였다면 단순히 지하에서 살아왔다고 언어능력이 퇴화할 이유가 있을까? 지하공간은 단순히 감금되어있는 공간이지 말을 못하게하는 공간이 아니다.

3. 주인공의 복제인간은 어려운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만약 어린시절 지하공간에 갇혀서 아무 교육도 받지않은 상태라면 그런 어휘능력을 구사할수 있었을까?

4. 주인공의 복제인간은 주인공과 결투할때 있어서 상당한 신체능력을 보여준다. 만약 그 복제인간이 사실 진짜인간이라면 그 신체능력은 말이 안된다.

5. 주인공이 춤을 출때 복제인간도 지하에서 따라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내용상 복제인간이 진짜 인간의 행동을 따라하는 내용은 나오지만 진짜인간이 복제인간의 행동을 따라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진짜 인간들도 손에 손을 잡으러 모였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전이 만약 사실이라면 복제인간이 실제로 무대에서 춤을 췄고 지하에서 진짜 주인공이 그 춤을 따라췄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는 영화 설정에 모순된다.

6. 복제인간이 처음으로 주인공과 대면했을때 그녀는 그림자의 삶을 아냐면서 주인공에게 하소연한다. 만약 그 복제인간이 진짜인간이었다면 그림자의 삶이 어쩌고 하소연할 이유도 없었을것이다.

나는 이와같은 이유로 반전이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주인공의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복제인간을 죽이다가 약간 미친사람처럼 광기를 보여준다. 그녀의 행동은 마치 복제인간처럼 사람이 아닌것같은 행동이다. 나는 그때부터 주인공이 사실 자신과 복제인간이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차를 타고 탈출하다가 문득 자신이 혹시 복제인간인게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가 적은 외부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쪽이 더 걸맞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복제인간들이 자신들의 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복제인간이었던게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할정도로 복제인간과 주인공은 닮아져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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